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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걸타임즈] 아시아 중재 허브로서의 홍콩과 서울
작성일 : 2023-10-23

'2023 Hong Kong Arbitration Week'에 다녀와서


기자는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 일정으로 진행된 '2023 Hong Kong Arbitration Week' 행사에 다녀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홍콩에서 열린 사실상 첫 중재주간 행사로, 홍콩과 중국, 한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두바이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 등에 위치한 유명 로펌의 국제중재 변호사와 중재인, KCAB, DIAC 등 중재기관 관계자, 교수, Expert, W&I 보험 중개인 등 국제중재 실무에 관련된 많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도 법무법인 피터앤김과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율촌, 태평양, 광장, 세종 등 국제중재 실무가 발달한 주요 로펌의 변호사 등 3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참석, 국제중재계에서 차지하는 한국 국제중재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시아 등 세계 각지의 국제중재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처음인 '2023 Hong Kong Arbitration Week'가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다양한 주제의 세션과 함께 진행되었다. 

10월 18일 열린 'ADR in Asia Conference'의 한 세션. 주제가 'AI와 Arbitration'이다.


행사를 주관한 홍콩국제중재센터(HKIAC)는 'Inspiration, Innovation, Interaction Leading in Modern Dispute Resolution' 즉, 현대 분쟁해결을 이끄는 영감과 혁신, 상호교류를 이번 중재주간행사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3일째인 10월 18일 오전 9시 15분부터 하루 종일 진행된 'ADR in Asia Conference'의 주제도 'The Kintsugi of 21st Century International Arbitration'으로, 주최측이 이번 행사에서 무엇을 지향하는지 짐작이 어렵지 않았다. Kintsugi(킨츠기)란 깨지거나 금이 간 도자기를 이어붙이고 수선하는 일본의 도자기 기술을 일컫는 용어로, 이번 홍콩중재주간 행사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변화가 없지 않은 21세기 국제중재의 실무를 보완하여 발전시키자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JW Marriott 호텔에서 진행된 'ADR in Asia Conference'에선 간간이 빈자리가 눈에 띄기도 했지만, 팬데믹 이후에 열린 올 홍콩중재주간의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주요 로펌 등에서 주관하여 진행한 다양한 주제의 세션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거의 만석을 유지하며 참석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한국의 중재 전문가들도 주요 세션의 Speaker 또는 패널리스트로 참여하여 발표와 토론을 이끌었다.


김앤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데 이어 지금은 독립중재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은영 변호사는 16일 오전 가장 먼저 시작된 REDE CHAMBERS 주관의 'Funding’s New Horizons in International Arbitration' 세션에 4명의 스피커 중 한 명으로 참여해 발표했다.


또 법무법인 피터앤김의 윤석준 변호사가 국제중재 실무에서 중요한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정치적 리스크 관리에 관한 'Managing political risk in the 21st century: Arbitration in the age of uncertainty' 세션에 패널로 참여했다. Allen & Overy가 주관한 이 세션엔 싱가포르의 유명한 로펌인 TSMP Law Corporation의 공동 매니징파트너 중 한 명인 Thio Shen Yi 변호사(SC)도 패널로 참여했다.


김앤장의 임병우, 피터앤김의 신연수, 광장의 김선영 변호사는 19일 HKIAC의 Kowloon 룸에서 진행된 'GAR Live' 세션에 스피커로 참여했다. 순서대로 'Judicial supervision: vital safeguard or overreaching risk?', 'The GAR Live decision time', 'An Asian lens on the interplay between international arbitration and insolvency' 세션에 참여해 각각 한국의 관점에서 사례와 의견을 소개해 참석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GAR Live'는 국제중재의 의미있는 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으로 유명하며,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하다가 이번에 12번째 행사로 돌아왔다.


국제건설에너지법연구회 회장인 중앙대 로스쿨의 정홍식 교수도 초청을 받아 King & Spalding이 주관한 'Energy in Transition: Opportunities and Challenges for Arbitration Practitioners' 세션에서 발표했다.


홍콩중재주간이 내건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국제중재 실무가 정치적 불확실성과 AI 등 많은 도전과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어느 국제중재기관이나 이러한 변화와 도전에 적응하고 극복해야 발전할 수 있겠지만, 특히 이번 행사를 주관한 HKIAC 등 홍콩 중재에 잘 들어맞는 이슈라고 할 수 있다.


홍콩에선 2020년 6월부터 시행된 홍콩국가보안법 등 정치적 이슈와 '제로-코로나(zero-COVID)' 정책 등이 겹치며 여러 국제 로펌이 홍콩에 두었던 사무소를 폐쇄하고 파트너들도 떠나는 등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던 글로벌 로펌 허브로서의 위상에 변화가 없지 않은 게 현실이다. 미국 로펌만 해도 Baker Botts, Orrick Herrington & Sutcliffe, Akin이 홍콩에서 철수했다. 또 세계 3대 국제중재기관 중 하나라는 HKIAC에 대해서도 중국의 영향 등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HKIAC 등 홍콩 중재의 관계자들도 이러한 위기를 느끼고 국제중재 허브로서의 홍콩의 여전한 위상 확보와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기자는 이번 홍콩중재주간 행사에 두바이, 중국 등 아시아의 여러 언론인과 함께 홍콩 정부로부터 초청을 받아 참석했는데, 국제상사분쟁 등 분쟁해결의 중심지로서의 홍콩의 강점을 적극 알리려는 홍콩 정부 관계자들의 진지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초청받은 기자들은 홍콩중재주간 행사의 주요 세션은 물론 홍콩조정센터(Hong Kong Mediation Center)를 방문해 Law Wai Hung 회장으로부터 중재와 함께 대체분쟁해결수단으로 발전을 추구하고 있는 조정센터에 대한 소개 및 일문일답 시간을 갖고, 홍콩의 최고법원과 법무부도 방문했다.  


홍콩은 국제상사중재의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2024 ICCA Congress'를 유치, 이번 중재주간 행사에서도 참여를 권유하는 등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했다. 내년 5월 홍콩에서 열리는 ICCA Congress를 통해 국제상사중재 허브로서의 홍콩의 명성을 확인하는 또 한 번의 기회를 확보한 것이다.


2026년 ICCA Congress는 스페인의 마드리드로 확정되었고, 한국도 2년 후인 2028년 ICCA Congress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ICCA Congress는 2년마다 열린다.


아시아의 국제중재기관은 싱가포르의 SIAC과 HKIAC가 앞서 있는 가운데 대한상사중재원(KCAB)도 한국 경제와 한국 로펌의 발전, 한국 법률시장의 확대와 함께 국제상사분쟁을 해결하는 주요 국제중재기관 중 한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국제중재 허브로서의 발전을 위해선 국제중재기관은 물론 정부, 로펌 등 관련 실무계, 기업들이 똘똘 뭉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특히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는 KCAB의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5일간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스케치한 데 불과할 지 모르지만, 이것이 이번 홍콩중재주간 행사에서 HKIAC, 홍콩 정부 관계자들이 홍콩의 국제중재 허브로서의 발전을 위해 애쓰는 것을 보고 느낀 KCAB에 대한 바람이다. 내부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1년 넘게 국제중재센터 의장 자리가 비워 있는 KCAB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어 모처럼 아시아의 국제중재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는 서울과 대한상사중재원을 생각할 때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었다.    


이번 2023 Hong Kong Arbitration Week엔 앞에서 소개한, 세션 스피커로 참여한 한국 로펌의 변호사, 중재인, 교수들 외에도 신희택 전 KCAB 국제중재센터 의장, 김세인  KCAB 국제중재센터 사무총장과 법무법인 피터앤김의 김갑유 대표변호사와 방준필 미국변호사, 김앤장의 전동옥, 조엘 리처드슨 외국변호사, 법무법인 율촌의 안정혜, 박주현, 박현아 변호사, 법무법인 태평양의 김준우 변호사와 방형식 외국변호사, 법무법인 광장의 Robert Wachter 외국변호사, 법무법인 세종의 박영석 국제중재그룹장과 신효정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또 딜로이트 안진 분쟁지원 서비스부문의 백철호 부문장과 이재성 그룹장, 손태훈 부장, W&I 보험을 중개하는 LITIG Equity Partners의 이태헌 미국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기사링크: 리걸타임즈(2023.10.21.), https://www.legal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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