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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한경] 대형 로펌에 도전하는 로펌업계 신흥 강자들
작성일 : 2022-07-13

신생 로펌 피터앤김, 국제 중재 부문에서 '톱 로펌' 인정...세움 위어드바이즈 삼율 LKB 등 눈에 띄어


[비즈니스 포커스]


2022년 4월 한국 로펌업계에 놀라운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주인공은 법무법인 피터앤김이었다. 피터앤김은 글로벌 국제 중재 전문 매체인 ‘GAR(Global Arbitration Review)’이 국제 중재 분야 30대 로펌을 선정하는 ‘GAR 어워드’에서 전 세계 약 1000개 로펌 가운데16위를 차지했다. 국제 중재는 다른 법과 제도를 가진 국제 상거래의 분쟁 당사자들이 중립적 중재인을 선정해 판정받는 것을 말한다.


특히 피터앤김은 아시아 로펌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이번에 선정된 순위는 더욱 값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로펌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 중재 분야는 영미계 대형 로펌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며 “한국 로펌이 16위를 차지한 것은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고 자평했다.


최근 한국의 로펌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강소 로펌들의 약진이다. 대형 로펌에 비해 짧은 업력과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실력 하나만을 앞세워 업계에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로펌들이 등장했다.


피터앤김을 비롯해 법무법인 세움·위어드바이즈·LKB앤파트너스·삼율 등이 대형 로펌의 아성에 도전하는 신흥 강자로 꼽힌다.


이번에 GAR 어워드에서 16위를 차지한 피터앤김은 3년 전인 2019년 설립된 신생 로펌이다. 업력으로 치면 ‘업계 신인’ 격이지만 국제 중재 분야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며 단숨에 한국을 대표하는 로펌으로 자리 잡았다.


구성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피터앤김이 어떻게 짧은 기간 동안 빠르게 이름을 알릴 수 있었는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피터앤김은 김갑유 대표변호사가 2019년 스위스의 볼프강 피터 변호사와 공동 설립한 국제 중재 전문 부티크 로펌이다. 김 변호사는 과거 태평양에서 활약하며 한국의 국제 중재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20년 넘게 국제 중재 한우물만 파고 있다. 아시아 출신 최초로 국제 상사중재위원회(ICCA) 사무총장과 한국인 최초 런던 국제중재법원(LCIA) 상임위원을 지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업계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피터앤김 공동 설립자이자 현재 제네바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피터 변호사도 김 변호사 못지않은 경력을 자랑한다. 다수의 글로벌 인수·합병(M&A) 후 분쟁·합작 등의 사건들을 처리하며 국제 중재 업계에서 명성을 쌓았다.


피터앤김 관계자는 “국제 중재 분야는 로펌의 이름보다 변호사 개인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한다”며 “김갑유·볼프강 피터 두 대표변호사를 구심점으로 이 분야에 실력을 쌓아 온 국내외 변호사들이 합세하면서 신생 로펌 피터앤김이 단기간에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갑유 피터앤김 대표변호사(왼쪽 둘째)와 파트너 변호사들이 사무실 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움, 스타트업 자문 선점


정보기술(IT) 스타트업 부문에서는 세움이 다크호스로 꼽힌다. 세움은 2012년 설립된 부티크 로펌이다. 세종에서 근무하던 정호석 변호사와 태평양에서 근무하던 이병일 변호사가 신생 기업들을 위한 로펌을 만들어 보자는 일념으로 공동 창업했다.


당시엔 스타트업이라는 단어조차 잘 사용하지 않을 만큼 창업 생태계가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은 시기였다. 두 변호사는 앞으로 한국에서 수많은 창업가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확신했고 그렇게 세움의 돛을 올렸다.


예상은 적중했다. 이후 약 11년이 지난 현재 세움은 한국을 대표하는 IT·스타트업 전문 부티크 로펌으로 자리매김했다. 경쟁사들보다 한 발 빠르게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시장을 선점한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세움은 IT 스타트업의 기술 베끼기 논란, 주식 매매 대금 청구 소송, 상표권 분쟁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카카오·당근마켓·스트라드비젼·네이버제트 등이 세움의 주요 고객사다. 또 하이트진로와 같은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 자문도 활발히 펼치며 활약 중이다.


위어드바이즈, M&A에서 맹활약


위어드바이즈는 대형 로펌들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M&A와 부동산 분야에서 떠오르는 로펌이다. 김앤장·태평양·세종 등 대형 로펌에서 맹활약을 펼쳐 왔던 파트너급 출신 변호사들이 뜻을 모아 2019년 설립했다.


업계에서 클라이언트들의 만족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실력 있는 변호사들이 쉼 없이 발로 뛰며 클라이언트들의 요청에 성심성의껏 대응해 준다는 점이 빠르게 입소문이 났다. 그 결과 대형 로펌들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매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많은 기업들이 위어드바이즈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맞춰 사세 확장에도 여념이 없다. 올해만 하더라도 에이스급 변호사들을 여러 명 영입했다.


자본 시장, 기업공개, 사모 투자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쌓아 온 광장 출신의 이근형 변호사, 기업 법무와 금융 규제 전문가인 김영주 변호사(지평 출신), 김앤장 송무 그룹에서 각종 기업 소송, 경영권 분쟁, 조세 등의 전문성을 쌓은 장소연 변호사 등이 위어드바이즈 소속이 됐다. 최근에는 배임죄 분야의 대가로 불리는 김신 전 대법관까지 합류하며 전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2017년 간판을 내건 삼율도 다양한 기업 법무 영역에서 활약하며 업계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삼율은 국회의원 보좌관, 스타트업 창업 등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3040 변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로펌이다.


젊은 로펌답게 삼율은 스타트업 분야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이름을 알려 나갔다. 최근에는 상장사들의 M&A 자문, 해외 기업들의 한국 스타트업 투자 자문 등에서도 활약하며 사세를 확장 중이다. 특히 해외 M&A 관련 자문이 늘어나면서 얼마 전에는 영국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최민 변호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송무 분야에서는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의 약진이 돋보인다.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 송무 국장 등을 지낸 바 있는 이광범 변호사가 2011년 설립한 로펌이다. 꾸준히 엘리트 판검사 출신들을 변호사로 영입하면서 명성을 쌓아 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수많은 정치인들이 송사에 휘말릴 때마다 LKB앤파트너스의 문을 두드려 ‘서초동 김앤장’이라는 별명까지 생겨났다.


김강대 LKB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유력 인사들의 사건을 성공적으로 처리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우리 로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송무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가진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매거진한경 김정우 기자(enyou@hankyung.com)

기사링크: 매거진한경(2022.7.13.),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207061284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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