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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 7조원대 미래-안방 소송, 승리 이끈 피터앤김 '주목'
작성일 : 2021-12-13

국제중재 특화 로펌…독립 2년차, 법조계 확실한 눈도장 


미래에셋그룹(미래에셋)이 중국 안방보험과의 미국 호텔인수를 둘러싼 소송에서 압승했다. 1심에 이어 2심까지 깔끔히 승소하면서 사건을 수임한 법률대리인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이번 사건은 설립 2년째를 맞는 피터앤김이 맡아 진행했다. 국제중재 분야 전문 독립로펌을 지향하며 출범한 피터앤김은 맨파워를 바탕으로 미래에셋-안방보험 건으로 시장에 각인을 찍으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델라웨어 대법원은 지난 8일(현지시간) 호텔 15곳의 매각 무산과 관련한 미래에셋과 안방보험 간 소송에서 미래에셋 측의 최종 승소 판결을 내렸다. 올초 1심 판결에 불복해 안방보험이 항소해 이뤄진 이번 2심에서도 미래에셋이 승리하며 안방보험은 계약금 5억8000만달러와 소송비용 등을 모두 돌려주게 됐다.


이번 사건은 7조원 규모로 대형사건인데다 해외에서 진행된 소송이라는 점과 여러 쟁점이 첨예하게 대립해 주목도가 높았었다. 미래에셋은 2020년 4월말 안방보험이 계약 이행완료 요구 소송을 제기하자 대응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이때 승소 성과나 평판 등을 고려해 1순위 태핑대상으로 점찍었던 곳이 바로 피터앤김이었다.


 


피터앤김은 국내 첫 중재전문 로펌으로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20여년 넘게 중재 분야에서 활약한 김갑유 변호사(사진)가 세웠다. 2020년 1월 개소후 만 2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신생로펌인 셈이다. 국제중재 전문 로펌인만큼 여러 국내외 중재건을 많이 수임하고 있으나 업계 주목도가 높은 미래에셋 사건을 수임해 승리로 이끌면서 피터앤김은 설립 초반 법조계에 확실히 각인되게 됐다.

미래에셋 사건은 설립 5개월차에 맡게됐다. 미래에셋의 의뢰에 피터앤김은 즉시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사건 수임 후 딜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되짚어 봤다. 이 과정에서 매각 대상 호텔의 권원보험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을 발견했다. 미국에는 부동산 등기제도가 없어 매매시 보험으로 권리를 보장받게 되는데 해당 호텔의 경우 보험회사에서 보험발급을 거절했다. 이것만으로도 문제가 있는 매물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매각측은 이를 미래에셋그룹에 제대로 공지하지 않았다.

또 매각 대상 매물을 제대로 유지하지 않았던 점도 찾아냈다. 안방보험은 딜을 진행하면서 협상대상자인 미래에셋과의 협의없이 호텔 2개의 문을 임의로 닫았다. 운영 유지라는 거래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않은 셈이다. 결정적 팩트들을 찾아낸 피터앤킴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결정적 팩트로 분위기가 전환되며 1심에서 미래에셋이 승소했으나 안방보험은 올초 반소를 제기했다. 피터앤김은 2심의 경우 법률심이라는 데 주목해 치밀한 대응전략을 짰다. 특히 25분으로 제한되는 항소심 변론은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 있는 변론을 펼쳐 나가야 한다. 피터앤김은 오랜 히어링 경험을 살려 항소심 변론을 효과적으로 진행, 5인 판사 만장일치의 승소 결정을 이끌어냈다.

사실 피터앤김이 출범할 때 업계에서는 반신반의 하는 시각이 일부 있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중재'에만 특화된 로펌을 설립하는 일종의 '실험'이 성공할지 여부는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대형로펌이라는 안정된 틀을 벗어나 한 분야에서 승부한다는 것은 사실 도전이었다.

하지만 지난 2년새 피터앤김은 내용면으로나 외형으로나 눈에띄게 성장했다. 현재 피터앤김은 한국정부 뿐 아니라 국내 기업 등의 크고 작은 사건을 대거 맡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론스타의 5조원대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중재건이다. 이 사건에서 김갑유 대표변호사는 한국정부 대리인단을 10여년 째 이끌고 있다. 또 올해에는 국내 건설회사와 합작투자 파트너 회사 간의 2조원대 국제중재재판소(ICC) 중재나 미국 생명공학 제약회사와 국내 바이오기업 간 8000억원대 중재, 회사 분할과 관련된 17조원 규모의 중재 등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경쟁력 있는 인력 구성을 바탕으로 굵직굵직한 사건을 다수 수임하며 이뤄낸 성과다. 수임사건 증가 등에 따라 인력 영입도 다수 이뤄졌다. 1년전 6명이던 서울 오피스의 변호사 수는 현재 17명으로 늘었다. 싱가포르 오피스 변호사 인력까지 합치면 20여명이 되는 셈이다.

피터앤김은 스위스, 호주, 싱가포르 등지에 오피스를 둔 다국적 로펌이다. 출범 당시 전세계 오피스 변호사수는 총 20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40여명으로 늘었다. 변호사들의 국적도 총 14개국으로 다채로운 이력을 자랑하고 있다.



더벨 한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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